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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조모임을 통해 각자의 색을 찾고 함께 미래를 그립니다.

 

 

안녕하세요? 자폐성 장애인 이학영의 엄마입니다. 
 
지독하게 더웠던 여름이 가고 한 해도 저무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일년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또 새로운 계획도 세워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많은 일들이 생겼고 당면한 일들을 치러내느라 힘들고 바쁘게 지낸 날들이었습니다. 고비를 넘길 때마다 지혜가 한 뼘씩 자라고 더욱 성숙해졌으리라 믿어봅니다. 


제가 ‘자조모임’이라는 낯선 활동을 소개받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무슨 도움이 될까 의심하면서 첫 모임을 시작한지 2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기회를 주신 관계자들게 감사드리고 학영이를 자조모임에 보내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영이가 눈에 띄게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조금씩 성장하는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학영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공과 2년을 마친 후 취직을 했습니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우리마을>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와 마찬가지로 사회복지사의 감독하에 날마다 단조로운 일을 반복하며 작업을 합니다. 해야 하는 일인 줄로 알고 성실히 일하고 있지만 얼마나 지겨울까하고 지켜보는 엄마는 안쓰러운 마음입니다. 분명 학영이 나름의 욕구가 따로 있을 텐데 요구도 못하고 표현도 못하는 마음이 오죽할까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조모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폐성 장애인의 가장 큰 불편사항이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친구가 없고 사회성이 떨어지지요. 자조모임을 한 이후 ‘카톡’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소식도 전하고 일상을 공유하며 사람들과의 어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모임 날짜를 기다리고 친구들과 만날 약속을 기다리며 매일을 활기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의심하고 단정지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우리 학영이도 할 수 있는 것이 많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어 잘 될 것이라 믿어집니다. 자조모임이 3년, 5년 계속 지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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